문화재의 입장

태껸 쪽 당사자들의 말을 듣다보면 이분들이 ‘문화재’라는 것에 대해 살짝 오해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어짜피 한국의 문화재 개념은 국악 쪽의 예술 개념에서 발전한 것이고, 전문가나 공무원들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무술인(?)들이 가지고 있는 개념과 한국의 공식적인 문화재에 대한 관점은 괴리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전수자 관련해서도, 공무원 입장에서는 십수년 송덕기 밑에서 수련하여, 기술을 빠짐없이 계승한 1, 2명이 중요한 것이지, 어렸을 적에 조금 배우다가 대학교 동아리 활동을 하던 태권도 전공자 도기현은 담당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더더욱이 또다른 배경의 태껸을 잠깐 접한 태권도 전문가 이용복은 조사 보고서에 ‘익히러 오는 동네 사람들이 몇 있었음’ 정도로 언급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게 잘 이해가 안 간다면, 판소리 같은 다른 종목으로 바꿔서 생각해 보면 된다. 전업으로 스승의 소리를 모두 배우고 익힌 제자가 중요한 것이지. 대학교 때만 배우다가 졸업하고 유학간 사람, 동네에서 판소리 학원을 취미로 자주 들르던 사람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나아가 판소리를 연구해서 가요에 접목한 인기 가수가 있더라도 문화재라는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제도 자체가 외국과도 많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런 제도는 쉽게 바뀌지 않고, 태껸은 그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혜택을 받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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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문화재의 입장

  1. 항시대기 댓글:

    계승한 1,2명은
    신한승선생님과
    고용우선생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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