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껸의 내용

무술의 정신적인 부분은 대충 이런 것들일 것이다: 수련할 때의 마음가짐, 대적할 때의 전략, 사회적인 처신 따위.

이걸 태껸에 적용해 보자.

품밟기는 왜 하는가? 건강에 좋아서? 그래야 태껸하는 느낌이 나서?

적을 대했을 때 어떤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하나? 적이 팔다리로 공격하면 어느것부터 막고 어느쪽으로 도는가?

길 가다가 맘에 안 드는 놈 있으면 태껸 기술로 혼내줘도 되는가? 안 되는가?

‘옛법’은 언제 써야 하는가? 길가다 누가 멱살을 잡으면 옛법으로 받아쳐도 되는가? 이종격투기 대회에서 옛법을 써도 되는가? 옛법은 상대가 얼마나 다치면 멈춰야 하는가?

수련을 시작할 땐 모여서 인사를 해야 하는가? 선생들에겐 큰절로 인사해야 하는가? 수련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해야 하는가?

상명하복하는 조직을 만들고 회비를 걷어도 되는가?

수련에 성별이나 범죄여부, 나이, 국적 등의 제한이 있는가? 몇살부터 수련을 할 수 있는가? 신체적인 기준이 있는가?

얼마나 수련을 해야 견주기를 할 수 있으며, 견주기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객관적 증거가 있는가? 승패가 난 후의 상대는 나의 친구인가 적인가?

태껸을 수련하는 것을 밖으로 자랑하고 다녀도 되는가? 아니면 가능하면 숨겨야 하는가?

태껸의 이론적 배경은 무엇인가? 원방각? 음양오행? 단군신화? 단전호흡?

태껸은 무엇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가? 인격완성 아니면 경기에서 승리해 기쁨을 누리기 위해?

아니면 태껸에는 이런것들이 없어서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공공재인가?

내가 보기엔 태껸한다는 사람들은 이러한 지식을 송덕기에게서 배우지 않았다. 태껸의 이 빈 곳에 자기들의 상식을 마음대로 채워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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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태껸의 내용

  1. 닭둘기 댓글:

    정신적인 것은 딱 하나 뿐입니다.애초에 정신적인걸 따질 무술도 아니지만).

    경기 규칙데로 붙어 승패가 갈리면 인정한다. 간단하지 않습니까.

    이미 조선시대때 MMA처럼 엔터테인먼트화 한 기예를 가지고 정신적인 면이니 뭐니 파고드는 게 넌센스라봅니다. 송덕기옹께서도 이미 엔터네인먼트화 한 기예를 배우셨으니 뭐 말씀하실 거리도 없었을테고요.

    지금 말씀하시는 택견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택견을 이렇게 엔터테인먼트화한 기예로 이해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리저리 자기상식 붙이는 멍청한 짓은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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