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도보통지와 이전에 다른 단체에서 발표한 예도를 근거로, 이종림 부회장이 만든 대한검도회의 조선세법을 하나씩 살펴 보려고 한다.
대한검도회의 조선세법은 『정통 검도교본』(삼호미디어, 2006)를 주로 참고하였다.
1. 칼의 패용방법
조선시대 자료를 보면 환도를 허리에 패용하지 않는다. (환도의 패용 방법에 대해선 다음 글을 참조할 것 — 고어펀드의 망상천국: 조선시대 환도 패용법)
즉 대한검도회의 조선세법은 조선시대 사용되었던 환도와 무예도보통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현재의 일본도와 일본도의 패용 방법을 기준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계속 살펴보겠지만 이 차이는 결국 기술상의 해석의 차이를 만든다.
2. 발검술
대한검도회의 조선세법은 모든 동작을 발검으로 시작하여 납검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무예도보통지의 예도는 칼집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무예도보통지 예도보의 원안이라고 할 수 있는 무비지 역시 그러하다.
발검술이 아닌 예도보의 동작을 발검술로 만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발검을 위한 자세를 추가하거나 무예도보통지 예도보와 다른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무예도보통지의 예도를 발검으로 시작해 납검으로 끝나는 거합 식으로 해석하는 아이디어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도보의 기술 배열과 간극이 너무 커진다.)
이전에 전해져 내려오는 검술을 칼과 패용방법을 바꾸어 한다면 그건 일종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새롭게 복원하는 마당에 칼과 패용방법부터 다르다면 그것을 복원이라 이르기 힘들 것이다.
검도 수련과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라고 하여도, 우선 원전에 가장 가깝게 복원을 하고, 그 다음 검도 수련에 맞게 변형하는게 순서일 터이고, 그 변화 내용을 명시해서 역사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재일의 『조선세법』(화산문화사, 2000)이 중간 단계 였을까?)
또 일본의 칼과 일본의 칼 패용법으로 일본의 칼 쓰는 법을 사용하는데 어떻게 우리 민족의 무술로서 독자성을 찾을 수 있겠나? 오히려 적극적으로 차이를 만들어 내는게 필요한 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