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도 수련해보는 것이 좋다…는 식의 말은 많지만, 천천히 할 때는 무엇을 수련하는 건가? 잘 몰랐는데…
요즘 생각해보니까 근육의 협동성(?)을 연습하는 거 같다. 천천히 움직이면 동작을 정확하게 해야 하니까 뻔한 말 아니냐… 고 반문할 수도 있겠는데, 이런 개념화가 중요한 거 같다. ‘동작을 정확히 해라’와 ‘근육의 협동성을 만들어라’는 같은 뜻이겠지만 실제로 추구하는데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물론 ‘동작을 정확히 하’는 데는 더 큰 의미가 있어서 ‘근육의 협동성을 만드’는 것만 해서는 빠지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목적을 명확히 하면, ‘천천히 수련하는 것’에 관한 애매한 몇가지를 정해줄 수 있게 된다.(애정남;) 우선 속도. 너무 느리게 하면 전체 근육의 협동성보다는 움직이는 근육의 길항만 반복하게 된다. 그러니까 너무 느리게 할 필요가 없다. 의식이 끊김없이, 방해받지 않고 지나갈 정도의 속도가 훈련 요건에 더 맞는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일 수도 있다. 뭐 물론 의념만으로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이런 말을 들을 필요도 없으니까.
두번째로는 동작의 기준을 생각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발차기를 할 때는 무릎을 먼저 들고, 무릎보다 장단지를 먼저 움직인다. 실제 기격을 할 때는 그런 단계적인 동작을 하지 않는 게 좋지만, 근육의 협동성을 생각하면 몸의 중심에서 밖으로 차례대로 움직인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물론 이건 기술과 동작에 따라 차례가 다르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함.
동작 자체도 원래의 기술과 다르게 근육의 움직임에 더 적합하게 할 수 있다. 아니 기본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원래 기술의 움직임과 다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사실 정확히는 모르는데) 권투의 스트레이트를 아주 천천히 한다고 생각해보자, 실전에서 빨리 움직여 탄력을 만드는 근육이 천천히 움직이면 그런 탄성을 만들 수가 없다. 실전의 동작을 슬로우비디오로 돌렸을 때와는 다른 부드러운 동작을 하게 된다. 이 역시 기술에 대한 세부적인 이해가 선결 조건인 셈이다… 써놓고 보니까 되게 어려운 거네… 그리고 가동범위를 더 넓게 잡게 되고.
p.s 적고 나서 보니까 천천히 하는 것보단 조금 빠른 수련이네요;;;; 더 느리게 하는 건 의가 중요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