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무예 택견』

By kabbala

엊그제 구입한 도기현의 『우리무예 택견』(동재, 2007)을 훑어봤다. ‘우리 무예 택견 시리즈’의 두번째 책으로 택견의 기본 기술을 담았다. 택견 기술에 관한 도기현의 첫번째 책이다. 도기현이 유학에서 돌아온 후 활동을 시작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실로 20여년만에 나온 책이라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주로 혼자 수련하는 내용을 담았고, 실제 응용과 경기 방법은 이어지는 시리즈의 세번째, 『상무적 민속놀이, 결련택견』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읽어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뼈대 없이 우왕좌왕하는 느낌. 평소 매스컴에서 보여주는 도기현의 쇼맨쉽과 그의 학벌,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세월을 생각해보면 당혹스럽다. 매스컴에서 보여준 자신감은 자화자찬으로 밖에 이어지지 않았다.

결련택견협회가 대한택견협회에 발린게 당연했다는 생각이 든다. 송덕기 밑에서 4년을 배웠다는 사람이 4주나 배웠을까 한 이용복보다 글에 힘이 없는건 뭔가? 미국가서 대학원까지 다닌 사람이 정경화보다 이론에 체계가 없는건 왠가? 한국 체육 교육이 실기에만 집중된 병폐인가? 이용복은 그마저 극복한 거 같던데?

이론과 체계에 자신이 없으면 송덕기 기술을 자기가 배웠던 그대로 전하는 쪽으로 가는 게 방법일텐데, 이 책에서 과연 그것이 성공적이었는지는 내가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쉽게, 통일적으로 이해되는 설명은 아니었다.

도기현이 현재 활동중인 택견인(?) 중에서 송덕기의 택견을 가장 오래 배운 사람임에 분명할 텐데, 자기 틀 속에서 정리가 안 되는 모양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편으로는 그가 송덕기의 이론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이건 나중에 정리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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