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실에 목검을 내놓고 가끔 생각나면 몇번 휘둘러 본다.
몇번 휘둘러 보니 왠지 내 실력이 늘어나는 거 같고 재미있다. 뭔가를 베고 내려친다고 생각하니 시원시원 하기도 하고. 의외로 재미있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혼자서 목검 휘두르기를 취미로 삼던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특별히 배운 무술도 없으면서 칼 휘두르는 걸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보통 힘을 줘서 칼을 휘두르기 때문에 팔 근육이 발달하고 동작이 딱딱하다. 무술에서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규격에서 오히려 멀어지는 것이다.
또 생각없이 칼을 휘두르다 보니 칼을 어렵게 대하지 않게 되고, 수련시 공(功)을 쌓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근데 내가 지금 그러고 놀고 있구나. 아마 게으름 때문에 그런 거 같다. 권법 등의 수련을 하려면 마음 먹고 자세 잡고 진지하게 수련하게 되기 때문에 그러는 거 같다.
그리고 칼을 휘두르면 뭔가 해소되는 듯 하지만 그 끄트머리에서 뭔가를 또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또 휘두르게 되고. 그리 좋은 감각은 아니다. 아마 이래서 칼만 가지고 이상한 길을 가는 사람이 생기나 보다.
이런걸 피하기 위해 진지한 수련이 필요한 거 같다. Iaido(居合道)가 분위기를 잡는 것도 실제적인 의미가 있으리라. 한번을 하더라도 각잡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 속의 수련이란게 이런 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