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세계선수권대회, 2004 올림픽, 2006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유도 선수 이원희(1981~) 인터뷰.
-재일교포 유도선수 출신인 추성훈 선수가 유도계의 파벌 문제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용인대 출신들의 집단의식, 편파판정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추 선수는 파벌에 의해서 졌다는데, 그런 말을 하는 선수는 스포츠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거 같아요. 비겁한 것 같아요. 그 선수가 한국에서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 잘 알죠. 그런데 진 거는 진 거거든요. 내가 용인대를 나와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이 들어요. 편파판정이라고 하는데, 조금 차이면 손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겠어요. 정말 큰 선수가 되려면 자기가 극복했어야 해요. 한판으로 이기면 말을 못하잖아요. 한판 넘겨도 안주면 두판 넘기고, 두판 넘겨서 안주면 세판 넘기고, 그러면 (대표선수를 시켜)주지 않았겠습니까.
-이원희 선수도 용인대를 졸업한 뒤 (재학생과 대결할 때) 판정으로 고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용인대 나와서(졸업한 뒤) 저도 불이익당한 적 있지만, (그런 관행을) 인정해요. 용인대 출신이 아닌 정말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용인대에도 똑같이 선수가 있다고 해봐요. 둘이 비등비등하면 이 선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어요. 물론 어떻게 보면 다른 학교 선수들은 굉장히 많은 불만을 가질 수도 있죠. 그런데 저는 운동선수로서 (추성훈 선수의) 정신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정신력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못 했다는 것은 비겁한 겁니다. 왜 핑계를 댑니까. 항상 패배자로 살 거예요.
— “‘감동의 유도’ 꿈꾸는 이원희 … 난 한판승 사나이” (이용욱 기자, 경향신문, 2008/04/16)
우리 사회가 왜 이모냥인지 모르겠다. 비난보다는 솔직하다는 칭찬을 해줘야 할 정도. 근데 ‘본의가 아니고’, ‘제 뜻은 그게 아니었다’는 사과문을 무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걸 보면 별로 솔직하지도 않은 듯.
우리나라 무술계는 전전(戰前) 일본의 사상적 후계자인거 같다. 전통무술 찾기보다 윤리 공부가 우선인 듯.
p.s 2008년 5월 7일에 있었던 제47회 전국남녀체급별 유도선수권대회 73kg 이하 경기에서 이원희가 불리한 판정으로 졌다. 사람들이 별로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관련 만화)
그보다 더 대단한 건 졸업생까지도 칼날같이 내치는 모 대학교 파벌 아닐까? 그런데 시합이란 냉정한 경쟁 속에서 강자를 뽑아내는 시스템일텐데, 이렇게 키워서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당장에는 달콤하겠지만 멀리 보면 독이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