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안확 선생에게 있어서의 민족, 무도, 역사」

By kabbala
조선무사영웅전 표지

무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조선무사영웅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나도 이 책에 대해 참 생각을 많이 했다. (일단 책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정말 우연히 헌책방에서 구입했다.) 내용만을 보면 우리 무술인에게는 정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책이 아닐 수 없는데…

문제는 내용이 참 근거 없다는 거. 확인도 불가능하고,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는지 나로서는 한동안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었는데…

우연히 국악 공부를 하면서 감을 잡게 되었다.

안확은 국악 관련해서 글을 매우 많이 썼고, 1차 자료와 교차 확인 할 수 있어서 그의 학문적 성향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부끄럽게도 안자산의 본명이 안확이고, 그 외에도 많은 필명을 사용했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글들은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맥락없이 차용해서 우리 민족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것. 그 과정에서 고증은 대부분 생략.

다른 글에서의 성향을 참고해 볼 때, 『조선무사영웅전』의 내용은 안타깝지만 그리 믿을게 못되는 것이라는게 나의 결론이다.

마침 2008년 3월 21일에 연세대학교에서 열리는 열상고전연구회 정례학술발표회에서 박노자 교수가 「자산 안확 선생에게 있어서의 민족, 무도, 역사」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한다고 한다. 집에서 멀지 않으니 가서 구경해 봐야 겠다. 회비가 저렴하기를 바란다.

20세기초에 민족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선구자들의 노력과 인생은 참으로 존경스러운 것이지만, 그 과정이 엄밀하지 못하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했던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또다른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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