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검도를 스포츠로 개발한 것은 그들의 자랑이요, 그 뿌리가 우리에게 있음은 우리의 긍지이다. 어제(御製)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24반 무예 중에 〈왜검(倭劍)〉을 특히 상세하게 수록한 우리 선조들의 참뜻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이종림 (대한검도회 부회장), 『정통 검도교본』(삼호미디어, 2006), 10쪽.
『무예도보통지』에 왜검이 실린 건 일차적으로 적의 무기술을 파악하기 위한 것 아닌가? 검도 수련자는 적이 될 수도 있는 일본의 기술을 파악하려고 수십 년 간 수련을 하는 것인가?
『무예도보통지』의 왜검은 적의 것이지만 뛰어난 기술이라 자존심을 버리고 수입한 것일까? 그렇다면 검도는 우리가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받아들여야 할 기술인가? 올림픽에 메달이 걸린 것도 아닌데? (오히려 검도를 종목으로 밀고 있는 건 우리다.)
「왜검」이 어떤 점에서 『무예도보통지』의 다른 기예들보다 특별히 더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왜검이 적국의 무기술이고, 그것이 검도의 근원이 되었다면, 우리는 임진왜란 때 우리가 전해준 무기술에 진 셈인가?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긍지를 가져야 할까?
‘검도를 스포츠로 개발’했다는 말은 ‘스포츠화 되기 이전의 검도’가 존재했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스포츠 검도’를 만들었다 뜻인가? 검도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재료를 검도라 부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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