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008年 8月 26日 (Tuesday) by kabbala

고대 그리스인에게 올림픽은 제의였다. 제의라는 것은 평상시와는 다른 규정된 예식을 하는, 매우 인위적인 행사이다.

전례에 맞춰 규칙과 순서를 하나에서 열까지 정하고, 참여자가 그 규칙을 따라야 제의는 진행될 수 있다.

승리의 순간,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태권도 선수들을 보고 태권도는 규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에서 본 진소왕 책

2008年 8月 21日 (Thursday) by kabbala

꿈에 진소왕이 쓴 책이 나왔다.

뒷골목에서 뭔가를 치우다가 누군가 나에게 보라고 책을 건냈는데, 책 뒷표지에 진소왕이 젊었을 때 폼잡고 찍은 사진이 있어서 웃으면서 살펴봤다. 동물원 같은데서 평상복을 입고 모델처럼 폼잡고 있었다. 머리는 예의 그 스타일; 그러고보니 예전에 절판된 한국에서 출판된 진소왕 책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거 같기도 했고… 제목은 ‘전통중국’ ‘태권도와 중국발차기’ 뭐 이런 것이었던 듯;;; 꿈이라서 그런지 제목이 잘 안 보였다.

자세히 보니 이 책은 오래되서 낡은 것을 누군가 철해 놓은 거였는데, 두 권을 덧대어 놓은 것이었다. 앞의 책의 내용 중에는 중국무술의 투로를 사진으로 설명해 놓은 것이 있었는데, 머리가 흰 50대 정도의 시범자가 찍은 투로가 있었다. 보면서 책이 잘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뒤에는 진소왕이 쓴 한국어 책이 있었는데, 한국의 유명 여성 화교 무술가의 소개글들이 있었고, 원래 진소왕 책을 표지만 바꿔 놓았는데. ‘붉은 무술과 태권도 발차기’ 이런 제목에 필서익 옮김으로 되어있었다.

… 갑자기 왜 이런 개꿈을;;;

개꿈에서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거 같다. 이 꿈에서도 나는 책 제목에 당연히 ‘태권도와’라는 말이 들어갈 것이라고 보고 한참 보았는데 책에 그런 제목이 붙어 있으라는 법이 없는 거 아닌가;;;

경찰관 기동대 창설

2008年 7月 25日 (Friday) by kabbala

- ‘백골단’ 사실상 부활 — 경찰청, 체포전담조 ‘경찰관 부대’ 30일 창설 (한겨레, 2008/07/24)

자신이 배운 무술이 공공연한 사회적 폭력에 사용되면 어떤 기분일까?

하긴 참 쓸데 없는 질문인 것이, 예를 들어 전문 무술 교육기관이었던 예전 유도 대학교 졸업생들의 진로를 생각해보면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고, 우리나라 무술 교육에서는 윤리 교육이 부족할 것임을 추측해 볼 수 있겠다. (하긴 한국에 윤리 교육이 충만한 곳은 없지만 서도)

한편으로는 만화 『일평』(一平) 보면서 저런 삶을 동경한 사람들 있었을 것이고… 생각해보니까 『일평』의 폭력 장면이 대부분 ‘시합’이었다는 게 놀랍다.

무술 교육에 보편적 윤리와 종교성을 강조하던 선생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물론 ‘예’를 강조하는 그 사람들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옆차기

2008年 7月 24日 (Thursday) by kabbala

2008년 7워 24일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중인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태릉 선수촌에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사진은 연합뉴스에서)

옆차기 앞에 두 글자를 붙여서 읽고 싶어하는 분들 좀 계실 듯.

Top 10 Training Scenes

2008年 6月 24日 (Tuesday) by kabbala

- http://www.kungfucinema.com/?p=1617 (영어)
- http://dvdprime.dreamwiz.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list_id=1333363 (번역?)

추억 속으로 풍덩~

다시 보니까 NG에 가까운 장면도 가끔 보이네요. 어지간하면 NG 없이 가는게 홍콩 영화 특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p.s 패가자 감독이 홍금보였군요; 그래서 자신이 더 바보같이 나왔던 듯;;;

예전 십팔기 도복

2008年 6月 18日 (Wednesday) by kabbala

십팔기 도복(이란 말은 적당하지 않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니 그냥 사용한다.)은 크게 두 가지 디자인이 있는데, 내가 한창 십팔기를 할 때 입었던 것은 단촐한 검은색에 오른쪽에서 매듭을 짓는 저고리 형태였다.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게 쿵후 도복이라고 곧잘 얘기하곤 하였다. 어짜피 간단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중국 옷 고쳤다고 할 수도 있고, 한복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중국 옷과는 디자인이 약간 달랐다.

놀랍게도 이 옷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일본에서 만났다. 몇군데 진쟈(神社)에서 거의 같은데 색만 흰색인 옷을 입고 작업하는 사람들을 봤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신쇼쿠(神職) 의상과는 다른데, 작업이나 막일 할 때 입는 옷이 딱 이 디자인이었다.

처음 일본에서 봤을 때는 그냥 구경만 하다가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큰맘먹고 도촬을 했다;;; 도촬 너무 무섭습니다;;; 두근두근;;;

아무튼 다들 한국 전통무술 한다고 하는데, 입고 운동할 전통 옷조차 누구 하나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세상.

그러고보니 일본 검도복을 무슨 고구려 옷처럼 소개하는 도장을 다녔던 기억도 난다… ㅎㄷ검도라고…

The Onion Movie

2008年 6月 18日 (Wednesday) by kabbala

Steven Segal(1951~)이 Cock Puncher 역으로 출연한 The Onion Movie, 2008년 1월 개봉.

이거 국내 개봉 안 하나? Kung Fu Panda도 봐줘야 할 거 같은데…. 유행은 돌고돌아 다시 중국무술.

어린 Cock Puncher 역은 Daniel Chacón(1975~).

대사 죽여준다. ‘I don’t think you have the balls.’

제1회 한국무예포럼

2008年 6月 18日 (Wednesday) by kabbala

한국무예포럼의 창립기념식 및 제1회 토론회가 지난 6월 10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있었다고 한다.

저 포럼에 모인 사람들이 한국 전통무술계를 대표할 수 있을 리 없지만, 어짜피 한국 체육계에서 무술 관련해서 연결될 수 있는 교수들과, 정치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협회장들이 나름 모인 셈이니 나로서는 좋은 모임이 되길 비는 수 밖에 달리 할 일이 없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김용옥이 사회라는 점. 평소에 한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토론회 등에서는 아주 권위적이고, 마이크 잡으면 자기 얘기만 하는 분이다. 분명히 자기 말만 하다가 시간 다 뜯어먹고 나갔을 확률이 80% 이상이었으리라 본다.

(참고로 전 넓은 의미에서 김용옥의 제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어짜피 제가 인사해도 쌩까는 사이;;;)

설립취지문도 김용옥이 쓴 거 같던데, 한국 체육계의 수준을 너무 높게 보고 계신거 같다. 내가 보기엔 인문학 전공자들 모임도 이런 식으로 운영되기는 힘들 거 같다. 대학 입학하기도 전에 죽을 수 있는 곳이 한국 체육계라규!

p.s 그래도 발제문을 구해다가 보고 싶은데…

음양오행설

2008年 6月 16日 (Monday) by kabbala

무술을 공부하다 보면 꼭 만나는 것 중에 하나는 음양오행설이다. 기억에 남는 책 몇 권을 메모해 둔다.

1. 박주현, 왕초보 사주학 (동학사, 1995)

내 경험으로 한국에서 가장 열심히 음양오행설을 공부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룹은 사주를 보는 사람들이다. 음양오행설을 공부하기 위해 예전에는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따로 사주를 배우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나도 사주 책을 보면서 음양오행으로 세상을 보고, 또 각 요소들 간의 관계를 마치 수학 연습문제처럼 연습할 수 있었다. 특히 낭월(지은이가 중이다)의 이 책은 사주 공부에 필요한 음양 오행에 대한 개념을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서 다른 어떤 개론서보다 음양오행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사주는 가상의 틀과 현실과의 연결에 집중하기 때문에 무술이나 철학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2. 한동석, 宇宙 變化의 原理 (誠理會出版社, 1966)

사주 책을 보면서, 뭔가 억지스럽고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엔 내가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운육기설을 접해보니 음양오행설 만을 사용할 때보다 실생활에 매우 부드럽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실효성 때문인지 시중에서 인기를 끄는 고려수지침, 오행생식 등은 모두 오운육기설에 따른 것이고, 김홍경 같은 한의사도 오운육기설을 강조하였다. 과거 한의학계는 이 오운육기설을 배척한 모양이다. 그래서 내게 한의학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는 계기도 되었다.

한의사였던 한동석(1911~1968)의 이 책은 다른 면에서도 귀중하겠지만, 나에게는 왜 오행보다 육기가 실생활에 잘 맞느냐는 궁금증을 풀어준 책이었다. 오해의 소지가 많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우주는 본래 오행이 잘 맞는 곳인데, 지구의 지축이 기울어져 있어 오행의 기운이 육기로 변화하여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이 책은 한의학 책을 출판하던 행림에서 증산도나 뉴에이지 관련 책을 출판하는 대원으로 옮겨서 나오고 있는데, 그것은 이러한 논의가 증산도의 교리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이렇게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 책에서도 역시 오행의 본질은 무엇이고, 그것이 과연 현실(무술)에서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3. 顧頡剛, 漢代學術史略 (1935) / 이부오 옮김, 중국 古代의 方士와 儒生 (온누리, 1991)

중� 古代의 方士와 儒生

부족한 여건에서 만들어진 이 역사 연구서에는 많은 글들이 실려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득한 고대로부터 전해진 불변의 진리일 것만 같은 음양오행설이 실은 한나라 초기에 정치적 이유에서 조작되었다는 것을 고전을 통해 증명한 부분이다.

이 글을 읽고 나서야 음양오행설에 대한 신비함 등을 많이 버리고 좀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즉 음양오행설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니며, 무술의 기술보다 우선할 이유도 없는 것이고, 현재 음양오행설을 강하게 주장하는 태극권이나 형의권 같은 경우에도 기술에 맞춰 후대에 끼워맞춘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왕향재 같은 무술가는 기세 자체에는 오행이 있을 수 있으나 그 기술들이 과연 오행상생, 상극에 맞추어 실전에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상에서 생각한 무술에서의 음양오행에 대한 나의 관점을 정리하면: 음양오행설은 도교와 무술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무술에 흡수된 것으로 보이고, (이 이전에 병법에서의 오행과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이 이론이 현상보다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또 음양오행설이 오장육부의 상호작용이나 감각을 집중해야 하는 곳, 공방의 요점, 장기적인 수련의 결과 예측, 편중되지 않게 훈련하는 것 등에는 도움이 되나, 직관적으로 큰 덩어리로 사고할 때 의미가 있고 세밀하게 따지면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먼저 믿기보다 훈련의 주요 참고 자료 중에 하나로서 간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宮崎正裕(MIYAZAKI Masahiro)

2008年 6月 16日 (Monday) by kabbala

宮崎正裕(MIYAZAKI Masahiro, 1963~), DC 검도갤러리에 팬이 형성되어 있는 유일한 선수.

YouTube에서 시합 영상—栄花直輝(EIGA Naoki, 1967~)와의 시합을 많이 보는 듯 하다.—을 몇 개 봤는데, 아무리 봐도 대체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적극적인 공격성이 매력인거 같은데 검도, 특히 시합에 대한 경험이 없으니 전혀 맥락을 모르겠다. 맥락을 짐작한다고 해도 그걸 좋아할 만큼 공감이 일어나지 않는다. 전체 5분, 연장 3분 이라는 시합 시간도 매우 지루하게 느껴진다.

무술을 보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는 선배도 있는데, 나는 왜 직접 해 보기 전에, 부딪혀 보기 전에 알 수 없겠다는 생각만 자꾸 드는 것일까?